외국 위폐가 몰려온다… 中 관광객 폭발적 증가하며 가짜 위안화 해마다 급증

입력 2012-09-28 17:16

외국 위조지폐가 몰려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25만 달러 안팎의 외국 위조지폐가 발견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양은 1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위안화 위폐가 극성이다. 올 상반기에 발견된 위안화 위폐는 46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에 육박했다. 연말에는 100건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미국 정부의 100달러 지폐 개량을 앞두고 100달러짜리 ‘슈퍼노트’도 활개를 치고 있다.

금융권에는 ‘위폐 비상’이 걸렸다. 위안화 위폐는 상대적으로 식별이 쉽지만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골치다. 정교하게 위조한 100달러짜리 슈퍼노트는 전문가조차 감별이 어렵다.

28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견된 위폐는 109건(진폐와 가치가 동일하다고 봤을 때 금액으로 3만4645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달러는 63건(2만8500달러), 기타통화는 46건(6145달러)이다. 기타통화는 사실상 위안화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위폐는 달러화, 위안화가 대부분이다. 현재 공식적인 외국 위폐 통계는 없다. 한국은행, 외환은행, 경찰청 등에서 각각 집계하고 있을 뿐이다.

금융권은 특히 위안화 위폐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위안화 위폐 발견 건수는 2005년 18건에서 2009년 82건까지 껑충 뛰었다.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다 올 들어 심상찮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위안화 위폐 급증의 이면에는 중국인 관광객과 한·중 현금 무역거래가 있다고 분석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갖고 들어오는 위폐가 많은데다 무역대금으로 받는 위안화의 10%가량은 위폐로 추산된다”며 “일반인은 가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진삼열 김찬희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