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강 바닥·둥근 자갈… 화성 물 흐른 흔적 발견
입력 2012-09-28 17:01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표면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27일(현지시간) 수천 년에서 수백만 년 전 급류가 흘렀던 것으로 보이는 마른 강바닥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전에도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되긴 했지만 큐리오시티가 착륙 40일 만에 보내온 영상처럼 자갈과 모래 등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역암(礫岩·운반작용을 통해 퇴적된 암석 중에 크기 2㎜ 이상의 입자가 많은 암석)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NASA 과학자들은 골프공에서 모래알 크기의 둥근 자갈 형태로 볼 때, 이것들은 물을 통해 먼 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운반돼 침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물의 유속은 초속 0.9m, 깊이는 발목과 허벅지 사이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이 자갈들이 수십억 년 전에 쌓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하천이 존속했던 기간은 “수천 년에서 수백만 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화성 탐사 위성들도 물의 흐름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을 보내왔다. 그러나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영상들은 이런 공중 관찰을 실제로 땅 위에서 확인해 준 최초의 증거라고 BBC는 전했다. 발견된 강바닥은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게일 크레이터의 북쪽 가장자리와 중앙부 평원으로부터 솟아난 거대한 산 사이에 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