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모나리자’와 유사한 ‘젊은 모나리자’ 진위 논란

입력 2012-09-28 17:01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와 매우 유사해 세간의 화제가 됐던 ‘젊은 모나리자’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개됐다.

모나리자재단은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 중인 기존 모나리자보다 10년쯤 젊어 보이는 ‘리자 델 조콘도(Lisa del Giocondo)’를 공개했다.

모나리자재단과 일부 다빈치 전문가들은 다빈치가 기존에 알려진 모나리자에 앞서 이 그림을 그렸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컴퓨터 회귀 분석, 법의학 조사 등의 결과도 함께 제시하며 “이 놀라운 작품에 합당한 미술사적 지위를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고 반론도 만만치 않아 진품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옥스퍼드대학의 다빈치 연구학자인 마틴 켐프 교수는 “진품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모델의 옷과 머리, 배경뿐만 아니라 그림이 캔버스에 그려졌다는 사실까지 지적했다. 다빈치는 그림 대부분을 목판에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만약 이것이 진품이라면 재단은 3억 달러 이상 벌게 될 것”이라며 재단이 진품 인정을 받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빈치박물관의 설립자인 알레산드로 베조시 교수도 “이 작품이 매우 흥미롭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미술 전문가들 역시 루브르의 모나리자에서 드러나는 섬세함을 이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인물의 머리 부분에 나타난 깊이 있는 표현과 묘사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젊은 모나리자는 1차 대전 직전에 발견돼 영국 미술품 수집가인 휴 블래커가 매입했다. 그가 런던 아일워스에 있던 작업실로 옮겨가면서 ‘아일워스 모나리자’로도 불린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