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추석 대결’ 누가 이길까… PK서 지지율 반전 승부수

입력 2012-09-28 16:58

[이슈분석] 3자 구도 후보별 관전 포인트

초반 대선 정국의 분수령이 될 추석 민심은 어느 후보에게 미소를 보낼까.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측 모두 추석 밥상에서 오가는 대화를 통해 유리한 여론이 형성되도록 총력전을 펴고 있다.

◇3자 구도 후보별 관전 포인트=우선 박 후보의 과거사 입장 변화와 사과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이다. 박 후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지지율 하락세는 멈췄으나 사과의 진정성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특히 20∼40대 여론이 그렇다. 박 후보가 앞으로 과거사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이번 추석 민심을 통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추석 연휴에 지지율을 높여야 향후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문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이탈된 민심을 되돌리는 게 급선무다. 안 후보는 다운계약서 작성과 논문 표절 등 잇따른 검증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안 후보가 검증 과정을 통해 서서히 ‘신비주의’ 베일을 벗으면서 그에 대한 평가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세대별, 지역별 관전 포인트=세대별로는 수도권 30∼40대 화이트칼라의 민심 변화가 중요하다. 기존 정치권에 불신을 드러내며 안 후보를 가장 강하게 지지해온 계층이다. 동시에 박 후보가 공략하기 힘든 계층이기도 하다. 추석을 앞두고 안 후보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이 계층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박 후보 진영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끌어안기 어려웠던 이 계층이 안 후보 검증 과정에서 흔들리는지 보겠다는 입장이다.

후보들이 지지율 반전을 꾀할 수 있느냐는 지역 민심에서 읽을 수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부산·울산·경남(PK), 호남, 충청의 민심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PK에서 세 후보 가운데 누가 추석 이후 1위로 올라서느냐가 관건이다. 호남 민심이 계속 안 후보를 지지할지, 아니면 민주당 적자인 문 후보에게 돌아설지도 중요하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토대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했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권은 현재 박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으나 압도적 지지는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추석 이후 민심 흐름에 따라 ‘중원(中原) 경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2002년 대선 때 충청권에서 선두를 달리던 이회창 후보는 추석 이후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던진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면서 결국 중원을 빼앗겼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8일 “충청은 특정 후보의 텃밭이라고 할 수 없고 향후 민심 변화의 핵심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