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정치인 고발은 선관위의 책무다”… 발끈한 선관위 ‘마이웨이’ 선언

입력 2012-09-28 19:37

새누리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무분별하게 정치인 고발을 일삼는다”며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자, 선관위가 발끈해 반박하고 나섰다. 선관위는 2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18대 대선이 진행 중인 시기에 선거에 참여하는 공당 원내대표가 법에 따른 선관위 조치를 폄훼하고 있다”면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 “헌법상 독립기관이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선관위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이한구 원내대표가 전날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무혐의 처분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하면 (선관위를) 그냥 놔둘 일이 아니다”라며 선관위를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전 의원은 선관위의 수사의뢰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선관위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예삿일이 아니다. 관련 상임위에서 확실하게 책임을 규명해 선관위가 좀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선관위는 “구체적 범죄증거가 있으면 고발하고, 정황만 있고 증거가 부족하면 수사의뢰를 하는 것이 선관위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부당한 간섭에 절대 흔들리지 않고 엄정 중립의 자세로 18대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 원내대표 발언은) 선관위를 겁박하거나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는 발언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