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누굴 영입할까” 추석 연휴 ‘대朴 구상’

입력 2012-09-28 20:20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20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28일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반격에 앞서 텃밭부터 다지고 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 후보는 대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대구·경북(TK)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수많은 위기 속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신뢰와 믿음, 그리고 대구·경북 주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확실하게 보답할 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행사장에는 ‘대구·경북 8080(투표율 80%에 득표율 80%)으로 대선 승리’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박 후보는 조환길 천주교 대주교를 예방한 뒤 서문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직접 만났다. 정치 입문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던 달성군의 노인복지관도 방문했다. 전날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구미 화학공장도 급히 일정에 포함시켰다.

박 후보의 대구 방문은 지난 24일 부산 선대위 발대식으로 시작한 지역 순회 일정의 일환이다. 하지만 과거사 논란, 측근 비리 의혹 등 잇단 악재를 씻기 위한 분위기 전환용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추석 연휴 기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앙선대위 인선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9일 서울시립고덕양로원 방문과 동생 지만씨 가족을 찾는 것 외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박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추석 때에도 그런(인선) 구상을 많이 할 것”이라며 “100%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이런 데에 외부 인사들을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 ‘어떤 분, 어떤 분이다’ 하면 그분들께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는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을 것 같다”고 언급을 피했다.

박 후보의 대선 공약을 뒷받침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이날 원로 탤런트 이순재 최불암 노주현씨가 포함된 371명 규모의 실무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위원회가 김대중 정부 당시 환경부 장관을 지냈던 연극배우 손숙씨를 명단에 포함시켰다가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씨는 “방송인이라 특정정당에서 활동하기 곤란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민주화추진단에는 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의원들과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가 포함됐다.

한편 새누리당은 대선 러닝메이트 성격을 갖는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를 박완수 창원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홍준표 전 대표로 압축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