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의 세계] SK ‘비룡천하’ 신대범 회장 “우직하게 전진하는 SK에 감동”

입력 2012-09-28 16:19

프로야구 SK의 공식 서포터스는 ‘비룡천하’다. 2000년 SK 창단과 함께 만들어진 비룡천하는 야구계에서는 드물게 공식적인 서포터로 인정받고 있다. SK가 롯데나 KIA, 삼성, LG 등 전통적인 인기구단에 비해 뒤늦게 생긴 탓에 비룡천하 회원 수는 8500명 정도지만 열정만은 최고다.

비룡천하를 이끄는 신대범(32) 회장은 “인천은 삼미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를 거쳐 SK에 이를 때까지 야구단이 자주 바뀌어서 인천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는데, 이젠 꾸준한 성적과 구단의 다양한 마케팅 덕분에 팬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SK가 인천 연고 구단 가운데 홈 관중 10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비룡천하 역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2009년을 계기로 회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토박이인 신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보러 다녔지만 대부분 인천 시민처럼 지역 구단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2009년 SK가 19연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 비룡천하에 가입하게 됐다. 그는 “당시 SK가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우직하게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에 많은 인천 시민들이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마 그때부터 인천 시민들이 SK의 팬으로서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를 비롯해 비룡천하 멤버들에게 야구는 생활의 일부다. 그 역시 홈경기는 연간 회원권을 끊어 거의 관람하는 편이며 주말에 원정경기가 있으면 버스를 대절해 멤버들과 응원을 간다. 물론 SK 구단의 지원이 아닌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이뤄진다. 이때 SK를 상징하는 붉은 유니폼 착용은 필수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에서 이만수 감독으로의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을 비롯해 최근까지 SK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그는 “집안의 힘든 문제를 밖에서 얘기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면서 답변을 꺼렸다. 다만 그는 “김성근 감독님이 SK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고 그분의 야구철학에 공감하는 팬들이 많다”면서 “지난 1년간 SK가 안타깝고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잘 헤쳐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SK가 우승할 수 있도록 우리 서포터스는 열심히 응원할 예정”이라면서 “박재홍이 포스트시즌에서 300홈런을 치면서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