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추석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

입력 2012-09-28 16:47

추석에 많은 사람들이 교통전쟁을 치르며 고향을 찾는 것은 ‘농촌은 뿌리요, 도시는 꽃과 줄기’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현재 우리 농촌은 농산물 개방 같은 대외적 시련과 수확기에 강타한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때 서로 돕는다는 심정으로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을 추석 선물로 활용하면 농민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과일선물을 통해 어려운 농민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 태풍 피해가 많은 과수농가를 위해 낙과 팔아주기 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치고 있다. 제대로 선별된 낙과가 상품화된다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역시 여느 과일과 다를 바 없어 훌륭한 선물이 되리라 믿는다.

외국 농산물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우리 낙과로 꾸려진 추석 선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풍성해진다. 아무쪼록 이번 추석은 도회지와 농촌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올 추석에는 도회지에 사는 아들이 농촌에 있는 부모를 생각하며 한 번쯤 논두렁을 걸어보고, 태풍으로 시련을 겪은 사과나무와 배 가지를 쓰다듬었으면 한다.

문석근(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