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30일] 빈들의 기적
입력 2012-09-28 16:31
찬송 :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559장(통 30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6장 1~13절
말씀 : 추석 명절입니다. 참으로 귀한 날에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입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여기 빈들의 기적은 바로 감사를 통해서 열매가 맺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본문의 기적에는 오병이어를 주님의 손에 드린 어린아이의 헌신이 있었고, 그 아이를 주님 앞으로 데리고 나온 안드레의 인도도 있었으며, 그 도시락을 싸 준 아이 어머니의 숨은 봉사의 손길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기적은 주님의 선불(先拂)감사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11절을 보면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셨다”고 했는데, 축사를 가리키는 헬라어 ‘유카리스테오’는 감사의 기도를 했다는 말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예수님 앞에는 장정만 5000명이 앉아 있습니다. 이들은 다 허기가 져 배고파합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의 손안에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1인분의 도시락 밖에는 없습니다.
이때 예수님의 감사의 기도는 무엇입니까. 이미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가 아니라 앞으로 주실 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입니다. 이미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베풀어 주실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미리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감사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도 많이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실 줄로 믿고 감사합니다’라는 미리 감사하는 차원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매월을 시작하면서 그 한 달 동안 주님께서 역사하실 줄로 믿고 미리 감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그 한 주간 동안도 주님께서 역사하실 줄로 믿고 미리 감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믿음으로 미래의 것을 잡아당겨서 미리 감사하는 것입니다.
선불(先拂)감사, 즉 우리가 앞 당겨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려면, 하나님이 주신 ‘것들’에 집중하지 말고, 그것을 주신 ‘하나님’, 그리고 그것을 주실 ‘하나님’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이번 추석에 모인 우리 모두가 그동안 이모저모로 지켜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할 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 가정과 가문을 통해서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미리 감사하는 선불감사의 사람들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마음과 입에서 감사가 넘쳐나게 하시되, 그렇게 하실 줄로 믿고 미리 감사하는 선불감사가 고백되어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현식 목사 (서울 진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