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 차상위계층 돕기… 서초구, 성금·생필품 전달

입력 2012-09-27 21:57


서울 서초구가 추석을 맞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 껴안기에 나섰다. 대부분의 명절 이웃돕기 성금이나 성품이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 가정에 집중돼 차상위계층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판단에서다.

서초구는 올해 2억6000여만원의 후원금과 성품을 모아 이 가운데 1억원 상당을 국가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 120%) 1014가구에 지원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지난 21일부터 이들의 소득에 따라 5만∼10만원씩 지급하고 고구마 1000박스, 백미 200포 등을 전달해 왔다.

차상위계층은 최저생계비 대비 1∼1.2배 소득이 있는 ‘잠재 빈곤층’과 최저생계비 이하지만 고정 재산이 있어 기초생활보장대상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을 합쳐 이르는 말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기초수급자인 일부 독거노인 등은 지원받은 쌀을 다 먹지 못해 이웃에 팔거나 친인척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반대로 기초수급자보다 생활이 어려워도 부양의무자 기준 초과 등의 이유로 지원받지 못해 누구보다 어렵고 쓸쓸한 추석을 보내는 차상위계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웃돕기 성품이 집중되는 기초수급자나 한부모 가정의 경우 가구당 명절 지원금 5만원이 국가에서 일괄 지원된다. 하지만 차상위 가구는 이런 지원이 없다. 서초구 관내에는 기초생활수급 1830가구, 한부모 565가구, 차상위 1014가구가 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