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화학공장 폭발사고 4명 사망
입력 2012-09-28 00:43
경북 구미4국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2명의 사상자를 냈다.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업단지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휴브 글로벌 내 공장에서 27일 오후 3시43분 폭발이 일어나 작업하던 근로자 5명 중 박모(24)씨 등 4명이 숨지고 이모(49)씨가 중상을 입었다. 2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부상한 이씨는 서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근 공장 근로자 구모(21)씨 등 6명과 주민 1명도 폭발로 새어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장 측은 “근로자들이 불산(불화수소산)을 실은 20t짜리 탱크로리에서 공장 작업장까지 30m 정도의 호스 연결작업 도중 원인모를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산은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기체로 독성이 매우 강하고 녹물제거 등 세정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한편 20t 탱크로리에서 유독가스가 계속 뿜어져 나오면서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인근 공장 직원 전모(44)씨는 “사고 현장에서 500m 떨어진 곳에서 흰색의 매캐한 가스를 마셨는데 속이 매스껍고 머리가 어지러워 대구로 피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구미소방서는 119구급차 4대, 소방차 3대, 소방대원 20명을 동원해 진화와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폭발 현장에서 1㎞ 남짓 떨어진 봉산리와 임천리 50여 가구 주민들과 인근 업체 직원 등 수백명을 산동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옥계동부·산동초등학교 등 인근 4개 초등·중학교는 유독가스 유출을 이유로 28일 휴교를 결정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