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갈등, 법과 원칙으로 매듭지어 보람”…취임 2주년 앞둔 김황식 총리
입력 2012-09-27 19:30
“국가정책 결정에 있어 정치·정무적 판단보다 법과 원칙을 기준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을 지킨 게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다음 달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김 총리는 27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당시 화려하게 존재감을 나타내는 총리 말고 이슬비같이 잔잔히 땅에 스며들어 싹을 틔우는 총리가 되고 싶다 했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립과 갈등이 심한 문제를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 지은 게 보람”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세종시 이전 문제,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예로 거론했다. 김 총리는 “수·우·미·양·가로 평가한다면 ‘우’와 ‘미’ 사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김 총리는 1980년 이후 최장수 총리다. 내년 2월 새로운 정부 출범 전까지 근무한다면 2년5개월의 재임기간을 기록, 정일권(6년7개월), 김종필(6년1개월), 최규하(3년10개월) 전 총리에 이어 4번째 장수 총리가 된다.
그는 각 대선후보 진영에서 거론되는 ‘책임총리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제도적 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틀 없이 운용의 문제로 해결하려 하면 개인의 특성에 따라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후반을 함께한 총리로서 아쉬운 마음도 털어놨다. 그는 “정부가 정책을 수행하면서 국민과 좀 더 진지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의 심화된 대립 갈등 구조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