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 “센카쿠 문제 양보 없다”

입력 2012-09-27 21:48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권이 일본에 있다면서 영유권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제67차 유엔총회의 일본 측 수석대표인 노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총회 기조연설 뒤 기자회견에서 “센카쿠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우리 영토의 일부분”이라면서 “따라서 (센카쿠) 영토 분쟁이란 것이 있을 수 없고, 이런 입장에서 후퇴하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호소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어조를 유지했다.

노다는 총회 연설에서도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법치주의가 강화돼야 한다”며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강제관할권을 수락하지 않은 모든 국가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일본을 더욱 압박했다. 양이쥔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군대는 상시적인 전투 준비태세를 견지하면서 돌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해군 호위함 2척의 센카쿠 해역 접근 사실도 인정했다. 중국 외교부도 “국제법 원칙의 허울을 내세우는 것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정부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연설문에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지만 ‘전시 여성의 인권문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우회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자민당 총재는 전날 선거에서 자신에게 패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정조회장을 당 간사장에 기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이 ‘극우 투톱’ 체제로 굴러갈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는 이시바 전 정조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간사장 취임을 요청했고, 이시바는 이를 받아들이며 “정권 탈환을 위해서 (당내)인사에 대해 잘 상담하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간사장은 당의 사무총장 격으로 대표 다음의 2인자 자리다. 아베 총재는 28일까지 새로운 집행부의 주요 당직자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