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약되는 건강] 뚱뚱할수록 혼자 식사할때 평소보다 빨리 더 많이 먹어

입력 2012-09-27 19:01


비만일수록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할 때보다 혼자 먹을 때 더 많이, 더 빨리 먹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강증진재단 오유진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비만도에 따른 대학생의 식행동 비교’ 보고서에서 “비만도가 높을수록 혼자 식사를 할 때 저체중이나 과체중인 사람에 비해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경인 지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혼자 먹을 때 더 많이 먹는다’는 응답이 저체중군 18.9%, 보통군 24.1%였고, 과체중군 31.8%, 비만군 33.3%로 나타났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들의 응답률이 두 배 정도 높은 셈이다.

혼자 식사를 할 때 ‘음식이 남으면 배가 불러도 더 먹게 된다’고 응답한 경우 역시 저체중군 20.5%, 보통군 26.2%인 반면 과체중군 37.5%, 비만군 43.5%로 나타났다. 반면 ‘배가 고프지 않을 만큼만 먹는다’고 답한 경우는 저체중군이 44.1%, 보통군 33%로 과체중군(26.1%), 비만군(29%)에 비해 덜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먹을 경우 평균 식사 시간은 ‘5∼15분 이내’가 61.4%로 가장 많았고 15∼30분 이내 25.3%, 5분 이내 8.8%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만인 사람의 식사 시간은 ‘5분 이내’라는 응답이 17.4%로 평균 응답률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았다.

오 연구원은 “비만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같이 밥을 먹게 되면 모방심리 효과가 있어 양을 함께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