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전면 해체·복원 착수… 2014년 재탄생
입력 2012-09-27 18:54
국보 21호인 경주 불국사 석가탑이 석탑으로서는 금세기 최대 규모로 전면 해체되어 복원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북 경주시, 불국사는 27일 오후 석탑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 단장을 위한 해체 수리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이의상 석장이 탑 맨 꼭대기 상륜부를 차지하는 구슬 모양 보주(寶珠) 해체를 시연함으로써 작업이 시작됐다.
연구소 산하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 배병선 단장은 “상륜부·탑신부·기단부는 물론 내부 적심(기단 내부를 채우는 돌무더기)도 해체하고 탑신 1층 중앙 사리공(舍利孔)에 있는 사리장엄구(장식용 기구)는 수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탑 하부 지반도 조사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전면 해체 복원으로 금세기 최대 석탑 수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체 후 석탑 부재는 세척하고, 훼손된 부재는 접합 및 강화 처리한다. 내부 적심을 보강하고, 상층 기단 면석(세움돌)과 그 위의 덮개돌인 갑석 사이 이음새에는 은장이라는 결합 도구를 만들어 끼울 예정이다. 이후 재조립에 들어가 복원은 2014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통일신라의 전형적 석탑 양식인 석가탑이 근대 이후 해체되기는 1966년 사리공 도굴 미수 사건으로 탑 부재 일부가 훼손돼 부분 보수가 이뤄진 이후 46년 만이다. 해체 수리 결정은 2010년 12월 정기 안전점검 때 상층 기단 갑석의 북동쪽에서 갈라진 틈(길이 1.32m, 최대 폭 5㎜)이 확인된 게 발단이 됐다. 해체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석탑 주변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설덧집이 설치돼 일반인도 해체 수리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석가탑은 다보탑과 함께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 김대성이 건립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