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호 2년 맞은 LG전자 어떻게 달라졌나… ‘독한 LG’ 내걸고 ‘강한 제품’ 내놓다
입력 2012-09-28 00:46
2010년 9월 당시 LG전자 최고경영자(CEO)였던 남용 부회장은 부진한 경영실적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 달 뒤 10월 1일 구본준 부회장이 후임으로 선임됐다. 위기의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구 부회장이 긴급 투입된 것이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다음 달 1일이면 구 부회장이 LG전자를 지휘한 지 2년이 된다.
LG전자는 27일 5인치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2를 공개했다. 28일부터 출시되는 옵티머스 뷰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에 맞불을 놓는 성격을 띠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도 28일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의 취임 2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한 LG… 체질 개선으로 살아났다=LG전자를 살리기 위해 구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독한 LG’라는 기치를 내걸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혁신제품 개발, 최고품질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만 2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했다. 해외법인·생산공장·연구소 등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과의 교류를 늘렸다. 변화가 필요할 땐 즉시 조직을 재편했고 연구개발직군 부장을 대우하는 ‘연구위원’ 제도도 확대 시행했다.
휴대전화(MC) 사업본부는 경쟁사와 정면승부를 겨룰 만큼 뛰어난 제품군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것이 LG계열사들의 역량을 집중해 만든 옵티머스G다. 28일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 등으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같은 날 출시되는 옵티머스 뷰2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용자경험(UX)을 포함한 옵티머스 뷰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팬택의 베가 R3와 함께 5인치 스마트폰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시네마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시네마 3D 스마트TV’, 세계 최대 910ℓ 양문형 냉장고, 세계 최대 5.1 큐빅피트(약 21㎏) 드럼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달라진 실적표, 과제도 많다=2010년 3·4분기 각각 1852억원과 24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1308억원의 흑자로 전환했고 2분기에도 158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적자(319억원)를 봤지만 곧바로 4분기 흑자로 돌아선 뒤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9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나 증가했다.
남은 과제는 MC사업부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구조를 마련해 나가느냐다. 옵티머스G, 옵티머스 뷰2는 뛰어난 제품임에도 후발주자라는 인식 때문에 시장 연착륙이 불확실하다.
구 부회장의 취임 계기가 됐던 MC사업부는 2010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탈출했다. 올 1분기에도 38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진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문도 활로 모색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