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파 이대호 “해고감독에 홈런 바친다”
입력 2012-09-27 20:33
‘해임된 감독에게 바친 홈런포’
이대호(30·오릭스)가 26일 팀을 12연패에서 구해내는 결승포를 날린 것에 대해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27일자에서 “이대호가 해임된 오카다 아키노부 전 감독에게 바치는 23호 홈런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이어 이대호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홈런을 날려 팀 승리는 물론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지만 경기 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이 해임된 건 전적으로 내 탓”이라며 “지난해 입단 때 일부러 한국까지 와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비록 이대호가 오카다 감독의 해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대호는 바닥을 기는 팀 성적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4번 타자로 모든 경기에 참가해 타점 1위(87타점), 홈런 2위(23개), 타율 8위(0.289), 득점권 타율 3위(0.319), 최다안타 4위(144개), 장타율 2위(0.479), 출루율 4위(0.371)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그 홈런 선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25개)와의 간격도 2개를 유지하고 있는 이대호는 “홈런 24·25개로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은 부끄럽다”면서 “내년에는 30홈런 이상을 쳐내고, 팀 우승에도 공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