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레베카 김-러시아 미노프 아이스댄스 첫 그랑프리 출전
입력 2012-09-27 18:37
한국 아이스댄스가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자를 배출했다. 그 주인공은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유학중인 한국 국적 교포 선수 레베카 김(14)과 그 파트너인 러시아 국적의 키릴 미노프(19). 두 선수는 다음달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출전한다.
ISU는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에서는 한 명의 선수만 국적을 보유해도 해당 국가를 대표해 뛸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러시아빙상연맹의 양해를 구한 끝에 26일 ISU의 공식 승인을 얻어 두 선수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댄스팀이 그랑프리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도 예전에 아이스댄스 선수가 있었지만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천군-양태화를 마지막으로 그 명맥이 끊긴 상태다. 이에 따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피겨 전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해부터 선수 육성에 나섰다. 다만 이들 유망주들은 아직 실전에 나설 정도로 호흡을 맞추지 못해 이번 그랑프리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러시아에서 훈련하던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는 올해 5월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 2차 오디션에 참가해 국내 피겨계에 얼굴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100.93점을 받아 이세진-전태호(76.05점)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출전 자격을 얻었다. 특히 키릴 미노프는 2014년 소치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 국적을 얻을 뜻이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