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스카보러섬 분쟁’ 격화
입력 2012-09-27 18:28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다시 점화됐다.
중국이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영유권 분쟁지역을 감시하겠다고 하자 필리핀이 강경한 태도로 맞대응에 나선 것. 필리핀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필리핀 GMA방송에 “중국 무인기가 우리의 허락 없이 필리핀 영공에 들어온다면 격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지난 23일 장쑤성 롄윈강에서 무인항공기 원격 감시시스템을 시연하며 “오는 2015년까지 무인항공기 기지를 완공해 황옌다오와 댜오위다오, 이어도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양국 간 신경전은 경제 분야로 옮겨 붙었다. 중국은 필리핀에 제공한 5억 달러의 차관을 회수하겠다며 경제적인 압박에 나섰다. 27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지난주 필리핀 대통령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던 마르 록사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자국 취재진에게 중국 정부로부터 아무 설명 없이 차관에 대한 즉시회수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록사스 장관은 “차관을 상환할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이와 관련해 양국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필리핀은 중국 내 일본 기업의 자국 이전을 추진하며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26일 중국 신경보는 크리스티노 판릴리오 필리핀 통상부 차관이 일본 기업들과 접촉 중이라며, 최고의 ‘우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