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기쁨, 더 낮은 이웃과 함께”… 교계, 일제히 나눔활동

입력 2012-09-27 20:49


소외 이웃을 향한 교계의 명절 나눔 활동이 올 추석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관심을 받다가 잊혀져 가는 이들을 위한 배려가 여느 해보다 눈길을 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김종생 사무총장 일행은 27일 경남 합천의 원자폭탄 피해자 2세 환우 가정을 방문했다. 전날 도착한 이들은 60여 가구를 일일이 방문, 과일 및 건어물 선물세트를 전달하고 기도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한교봉은 지난 21일 ‘용산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시작으로 쌍용차 사태 희생자 유족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천안함 희생자 유족, 연평도 포격 희생자 유족, 논현동 고시원 참사 유족 등 전국 54가구, 130여명의 유족 및 환우들을 직접 찾아 위로하고 격려했다. 대부분 한때 사회적 이슈로 반짝 떠올랐다가 기억 속에서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사건·사고의 피해자들이다.

한교봉 대표회장인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아픔을 당했지만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이웃들을 위해 교회가 마음을 같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이들과 함께 명절의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과 여러 단체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축제도 선보인다. 순복음노원교회(유재필 위임목사) 외국인선교회는 추석 당일인 오는 3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외국인 근로자 500여명이 참석하는 ‘제12회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추석명절 사랑축제’를 연다. 순복음노원교회 관계자는 “올해 축제에는 동두천과 양주, 포천 송우리 지역 등에서 모두 24개국의 근로자가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들 모두가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회 성도인 데이비드(나이지리아)씨는 “교회에서 매년 명절 때마다 베풀어 주시는 축제 덕분에 추석이 기다려진다”면서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이 밖에 기독교긴급구호센터에서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추석연휴 3일 동안 서울역에서 추석 특식을 제공한다. 2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전국 노인·노숙인 사랑연합회와 한교봉 등이 함께 마련한 ‘추석맞이 한가위 큰잔치’가 열린다. 앞서 26일 사랑의 쌀나눔 운동본부(이사장 이선구 목사)가 인천 부평의 한 웨딩홀에서 독거노인 등 500여명을 초청, ‘사랑의 송편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한편 교계 이단·사이비대책 기구들은 신천지 등 이단들의 추석 명절을 활용한 포교 활동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책기구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이단인 신천지 집단의 경우, 고향 교회 방문을 핑계로 신도들을 지역교회에 침투시켜 교회 조직 및 목회자 정보 등 포교를 위한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유사기독교상담소 관계자는 “일부 대형 신천지 교회들은 명절 나눔 행사 등을 통해 포교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지역교회 교역자들은 기존 성도인 독거노인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 취약 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