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27 예장합동 두 모습] 비대위 침묵시위… “총회장 불신임·총무 퇴임” 주장
입력 2012-09-27 18:19
지난 97회 총회의 갑작스런 폐회와 ‘가스총’ 사건 등을 이유로 정준모 총회장에 대한 불신임과 황규철 총무 퇴임을 주장하는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위원장 서창수 목사)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총회장 취임예배가 거행된 27일 오전,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 앞과 예배 장소인 2층 여전도회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우려했던 양측의 몸싸움이나 고성이 오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노회장들은 예배 시작 30여분 전부터 ‘가부 없는 파회선언은 무효’, ‘가스총 총무 즉각 해임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사자인 총회장과 총무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고 잘못됐다면 교단을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전국 노회장·총대 소집과 서명운동 등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당초 식당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비대위 관계자들은 계획을 바꿔 예배당 밖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때문에 취임 감사예배는 후반부부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예배 후 85명의 노회장(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비대위 2차 회의에서는 97회 총회 불인정, 총회 속회, 세계교회협의회(WCC) 입장 반대, 노회별 실행위원 선정 등 16개 안이 통과됐다. 비대위는 총회 속회를 위한 가처분신청 등 사법 절차를 밟을 예정임을 밝혔다. 또 내년 총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총무 해임건과 총회장 불명예 퇴임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결의했다.
비대위는 총회 정상화를 위한 연합 기도집회를 11월 초순쯤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 곧 열리는 가을 노회에서 비대위 결의사항을 노회별로 의결하고 각 노회 목사와 장로 총대에 지지 서명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