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미국 기술의 사회사 外
입력 2012-09-27 17:40
인문·교양
△미국 기술의 사회사(루스 슈워츠 코완)=미국 역사를 철도, 전화, 인쇄 등 기술의 변천사를 통해 보여준다. 건조한 기술사에 머물지 않고 기술사를 지성사, 기업사, 경제사, 노동사, 사회사, 문화사, 농업사 등의 다른 역사 분과와 끊임없이 뒤얽히며 서술해 재미있다(궁리·2만8000원).
△이제 가면 언제 오나(글·사진 김준수)=전남 강진 상여꾼 오충웅 옹의 이야기. 부잣집 맏아들로 태어났던 그는 넘쳐나는 끼를 주체 못하고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상경했다. 이후 상여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굴곡진 삶을 저자는 글뿐 아니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알마·1만5000원).
△템플 그랜든(사이 몽고메리)=세 살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음에도 이런 장애를 딛고 동물학자로 성공한 템플 그랜든의 이야기. 그의 인생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논픽션 전문작가인 저자에 의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작은길·1만1000원).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었다(올리버 색스)=의사인 저자는 어느 날 산을 오르다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 사고 덕분에 온전히 환자가 돼 수술대에 오르는 경험을 한 그가 풀어놓는 역지사지의 병상 기록(알마·1만5000원).
문학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습니다(마종필)=전남 순천매산여고 교사로 재직 중인 시인의 첫 시집. 사랑이 진행돼 가는 단계를 설렘, 간절함, 포근함의 순서로 포착한 70여 편의 시들은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비추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사랑’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집약된다(행복에너지·8000원).
△보탕(방남수)=1993년 계간 ‘문예한국’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적막한 산길을 오르면서 자연의 움직임이 내는 소리에 귀를 내어주는 시인은 이파리의 중력이며 바위틈에 내려앉은 햇살마저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소유자가 된다. 가히 숲과 식물 세계로의 초대라고 말할 수 있다(화남·9000원).
△현대시의 사유 구조(박주택)=소월문학상 수상 시인이자 경희대 국문과 교수의 시론집. 한국문학사에 내면화된 정신을 살피는 것은 시의 방법론적 변화만큼 중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문학의 윤리는 초시간적이고도 무시간적으로 인간과 역사의 윤리를 뛰어넘는다는 지론을 펼친다(민음사·2만2000원).
아동·청소년
△서울 이야기(글·그림 김선남)=조선 초기 도성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시작해 일제 강점기에 도성이 무너지고, 6·25전쟁 이후에 재건되고, 산업화를 겪으며 서울 지역이 한강 이남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을 14장의 옛 그림에 담았다(솔거나라·9800원).
△유물로 보는 새로운 역사(오명숙)=선사시대 두루봉 동굴의 흥수아이에서 고려시대 호족들의 특혜음서제도, 성리학의 실천인 삼강행실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유물을 통해 보여준다(아이앤북·1만원).
△까만 코다(글 이루리·그림 엠마누엘레 베르토시)=환경과 치유를 담은 그림책. 북극곰 코다는 온통 흰털이다. 사냥꾼은 눈이 쌓인 북극에서 유난히 큰 그의 까만 코를 보고 식별한다. 어느 날 사냥꾼이 나타나고 엄마 곰은 위기에 빠진다. 엄마의 까만 코를 감추기 위해 코다는 별안간…(북극곰·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