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기독교, 안티에 답한다]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에 대해

입력 2012-09-27 18:16


無에서 우주가 툭 나와 스스로 질서를 만들수 있나?

21세기를 사는 교회가 풀어야 할 긴급한 화두는 무엇일까? 그것은 ‘과학과 신앙’이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과학이란 객관적 지식이며 증거에 기반을 둔 사실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신앙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신앙이란 개인적 견해 또는 주관적인 믿음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유명한 과학자의 한마디 말이 수많은 젊은이들의 신념과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무신론 과학자의 반성경적인 주장은 젊은 기독교인들을 혼란케 하며 신앙의 갈등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오늘날 교회가 젊은 기독교인들에게 올바른 과학적 지식과 균형 잡힌 사고로 이 시대의 사상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혼란 속에 방황하거나 잃어버린 어린양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우주는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호킹의 주장은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호킹은 그의 책 ‘위대한 설계’에서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도한다. 이 세상에는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을까?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그는 자연법칙으로 정교하게 조정되어 있는 거대한 우주는 하나님이 만든 것이 아니라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무(無)로부터 창조될 수 있었다’고 결론짓는다. 다시 말해 우주는 중력의 법칙에 의해 자발적으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과연 이러한 호킹의 주장은 믿을 만한 것인가? 그의 주장은 다음의 이유로 반박될 수 있다.

첫째, 중력의 법칙 자체는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없다. 중력이란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말한다. 따라서 중력의 법칙이란 자연 현상에 대한 묘사요 설명일 뿐이며, 이 법칙이 어떤 것을 창조할 수는 없다. 예컨대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자연 법칙이 태양과 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중력의 법칙도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일 뿐 그 자체가 어떤 것을 창조할 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둘째, 중력의 법칙은 물질체가 없는 상태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 법칙은 어떤 형태의 물질이라도 존재할 때만 성립될 수 있다. 하지만 우주 창조 이전에는 아무런 물질이 없었다. 호킹은 ‘시간과 공간에 관하여’에서 “우주의 탄생은 절대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무(nothing)로부터 나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천체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도 ‘코스믹 잭팟’에서 “우주는 시간도 공간도 없는 무로부터 창조되었으며, 우주 창조 이전에는 아무 물질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우주가 창조되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물질도 없었고, 시간이나 공간도 없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두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을 설명하고 있는 중력의 법칙은 물질이 존재할 때만 설명이 가능하므로 아무런 물질도 없었던 우주 탄생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결론이다. “우주는 중력의 법칙에 의해 우주 스스로 자발적으로 창조했다”는 호킹의 주장은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들을 제시하지 못한다.

호킹은 ‘위대한 설계’에서 “우주는 자연법칙들이 극도로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어서 생명을 탄생시키기에 최고로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자연 법칙의 상수들이 조금이라도 커지거나 작아진다면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이 세상은 거대한 우주로부터 작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한 가운데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적합하도록 극도로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진 우주가 아무것도 없는 데서 우연히 툭 튀어나와 스스로 질서를 만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우주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일 처음에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한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우주가 창조되기 전에 창조의 원인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그 최초의 원인으로부터 이 우주가 창조되어 나왔다. 그런데 확실한 사실은 우주의 최초 시작에는 그 어떤 물질도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를 만든 최초의 원인은 필연적으로 물질을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도 우주의 질서와 복잡성을 설계할 수 있는 지성적 존재로서, 우주를 창조하고자 하는 의지적 존재이어야만 한다. 바로 그 근본적인 존재가 창조주 하나님인 것이다. 우주는 초월자 하나님에 의해 무(無)로부터 창조되었다고 보는 것이 우주 탄생의 신비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다.

현대 과학자들은 빅뱅으로부터 생긴 우주의 탄생이 마술을 부린 것처럼 신비롭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모든 법칙들이 완벽하고 정교하게 조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주의 1000억개가 넘는 은하 중에서 우리 은하를 특별하게 만드셨고, 우리 은하의 1000억개 별 가운데 지구를 특별하게 만드셨다. 하나님은 이 지구의 70억 인구 중에서도 당신을 특별하게 지으셨고 귀중히 여기신다. 하나님의 목숨과 바꿀 만큼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신다. 하나님께서 창조한 이 위대한 우주 만물을 통해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목적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서울 큰나무교회· 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