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TV 가이드] 9월 30일

입력 2012-09-27 16:37


◎ 주목! 이 프로

‘예능 신인’ 박신양, 과거로의 시간여행

시간을 달리는 TV(MBC·밤 11시10분)


배우 박신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신사적인 모습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기주나, 영화 ‘약속’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이지만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친 ‘순정남’ 공상두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박신양이 추석을 맞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온다. 그간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상상이 안 되는 모습이다. 박신양은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은 박신양이 과거로 돌아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경우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가정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탁재훈 이휘재 등이 ‘시간지배자’라는 역할을 맡아 박신양의 ‘시간여행’을 안내하고, 박신양은 과거로 돌아가 배우가 아닌 가수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본다.

제작진이 전한 방송 내용을 보면 흥미로운 설정이 많다. 박신양은 우선 2002년 ‘음악캠프’에서 파격적인 데뷔 무대를 갖는다. 2005년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발탁된다. 그는 천재적 재능의 싱어송라이터로 가요계를 쥐락펴락하는데, 급기야 ‘나는 가수다’에도 출연한다.

박신양은 평소 진중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오만방자한 톱가수를 연기한다. 그런데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를 정도로 리얼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시간여행을 하면서 결국엔 박신양 본인이 현실로 돌아가기 싫다는 폭탄선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 TV 하이라이트

26개국 ‘지구촌 노래자랑’

지구촌 노래자랑(KBS1·낮 12시10분)


국내 거주 외국인 14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노래자랑.

26개국에서 총 2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열한 예선을 뚫고 결선 무대에 오른 18팀의 각양각색 무대가 전파를 탄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서 온 다문화가정 팀은 우리나라의 명절 문화를 유쾌하고 완벽하게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캐나다에서 온 참가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자신 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갈채를 이끌어낸다. ‘전국노래자랑’ MC인 송해가 녹화 당일 과로로 참여하지 못해 방송인 허참이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고지전투 속 감춰진 비밀

고지전(KBS2·밤 11시5분)


한국전쟁에서 2년 가까이 지속된 휴전협상 기간에 전방에서는 끊임없이 고지전투가 벌어졌다. 영화는 동부전선 애록고지를 둘러싼 남북한의 충돌과 애환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이야기는 1953년 2월 지루하게 늘어지는 전쟁에 환멸을 느끼던 방첩대 중위 강은표가 애록고지 중대장의 죽음과 관련, 병사들이 적과 내통하는지 조사하라는 상부의 지시로 동부전선에 투입되면서 시작된다. 은표는 전쟁 초반 죽은 줄 알았던 옛 친구 김수혁을 만나고 유약하기만 했던 수혁이 중위로 진급해 악어중대를 장악한 모습에 놀란다.

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민복을 입는 오기영 중사, 10대의 어린 나이에 대위 직급을 단 신일영 등 수상쩍은 병사들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애록고지를 놓고 북한군과 전투를 반복하며 악어중대의 과거에 대해 서서히 알게 된다. 신하균 고수 이제훈 등이 출연했다. 2011년작.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