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제사 문제란 무엇인가?

입력 2012-09-27 18:13


고린도전서 10장 20∼22절

신앙인들이 명절 때가 되면 제일 먼저 부닥치는 것이 제사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가족 간에 신앙적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전도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제사 제도는 어디서 유래됐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조상 제사를 우리의 고유한 미풍양속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 조상 제사는 500년 전 다른 나라로부터 유입된 외래문화입니다. 조상 제사의 유래가 고려 이전까지는 그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고려 말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중국의 유교가 낳은 주자학이 전래되면서 조상 제사 의식도 함께 들어왔다고 합니다. 당시 제사는 지금처럼 죽은 자에 대한 제사가 아니고 살아 있는 종손(어른)을 높은 곳에 앉혀 놓고 제사 형식의 예를 갖추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제사는 선조들에 대한 효도의 명분과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어 떠돌아다닌다는 사상 때문에 조상귀신을 잘 모셔야 집안이 잘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사 제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사람은 죽으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죽은 자의 영혼이 현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세와는 무관한 전혀 차원이 다른 영적 세계로 격리됩니다. 즉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어 현세에 계속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도는 낙원에 들어가고 불신자의 영혼은 음부에 떨어져 고통을 당하는데 그곳은 영혼들이 서로 왔다갔다할 수 없는 곳이요 또 세상으로도 올 수 없는 곳입니다.

누가복음 6장 19∼31절에 보면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나사로는 거지입니다. 부자는 매일같이 친구들을 불러 잔치를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이 모두 죽었습니다. 나사로는 죽은 뒤 천사의 손에 이끌려 낙원에 들어갔지만 부자는 음부에 들어갔습니다. 음부에 떨어진 부자는 눈을 들어 아브라함에게 호소하기를 “아브라함 아버지여 나사로를 내게 보내어 내 혀끝에 물 한 방울이라도 허락하소서. 내가 이곳에서 목이 말라 고통스럽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이 말하기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갈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눅 16:26)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한번 죽으면 다시는 서로 왕래할 수 없는 곳이 이승과 저승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조상의 넋이 정기적(제삿날) 또는 부정기적으로 자손들에게 왔다갔다할 수도 없고, 제사 지낼 때 조상신이 자손들에게 찾아올 수도 없는데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미신적인 행동입니다.

성경은 제사 행위를 귀신에게 지내는 것(우상숭배)이라고 했습니다.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고전 10:20)고 했습니다. 여기 이방인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모르는 자입니까? 하나님을 믿고 아는 자가 되었으므로 이제 나와 후손의 영혼을 망치는 우상숭배요 귀신의 속임수인 제사를 속히 떠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사는 우상숭배요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뿐 아니라 생명의 말씀을 거역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외에는 그 어느 제사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살아계실 때에 부모님을 공경하고 가족과 화목하는 일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김선근 천안 세린장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