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공연] 보고 싶던 그 작품, 반값에 선물 받다

입력 2012-09-27 14:24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공연계가 딱 그렇다. 뮤지컬·연극계는 추석을 맞아 풍성한 특별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많은 작품들이 추석 연휴 기간 가격을 대폭 낮췄다. 평소 보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워 미뤄 뒀다면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보자.

◇온 가족이 함께=추리극에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감춘 사극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이미 수차례 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29∼10월 1일 공연은 50% 할인가로 볼 수 있다.

박장대소하며 웃는 사이 진한 가족애를 전하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도 연휴 동안 3만∼7만원인 티켓을 1만∼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노신사와 20대 여성의 사랑을 둘러싼 가족의 오해와 소동을 그린 희극 ‘너와 함께라면’은 40%, 올해 최대 흥행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도 학생 또는 4인 가족에 한해 20% 할인 행사를 한다.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는 29일부터 ‘볼쇼이 아이스쇼’ 공연이 펼쳐진다.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발레단 40여명이 ‘백조의 호수’를 선보이고, 갈라쇼에는 ‘포스트 김연아’라 불리는 박소연 선수가 함께 한다.

◇고생한 엄마를 위해=노사연과 이은하가 출연해 갱년기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을 수다로 풀어내는 뮤지컬 ‘메노포즈’는 엄마 4인이 모이면 ‘엄마 만세’ 할인으로 25% 싸게 살 수 있다. 4년째 전국을 돌며 호평받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29일 2년 만의 서울 공연 막을 올리면서 이틀 동안 40% 추석맞이 특별할인을 한다. 강부자가 전회 출연한다.

‘달빛 속으로 가자’는 2000년 초연 이후 12년 만에 재공연되는 연극. 1980∼90년대 의문사를 소재로 했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가볍고 진정성 있다. 10월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연인·친구와 데이트=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한 남자의 운명 같은 사랑이야기인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29일)와 꿈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가 감동을 전하는 ‘맨 오브 라만차’(10월 1일까지)도 30% 할인된다. 인순이와 아이비가 출연하는 뮤지컬 ‘시카고’ 역시 10월 3일까지 좌석에 따라 20∼30% 가격이 내려간다.

프랑스 코미디 연극 ‘웨딩 스캔들’은 한가위 이벤트로 10월 3일까지 전석 50%를 할인해 주고 이 기간 예매한 관객 가운데 매회 2명을 추첨해 프랑스 소설책을 선물로 준다.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또 다른 프랑스 코미디 ‘딱! 일주일만 만나줘’와 패키지로 구매하면 약 50% 할인된 3만4000원으로 두 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인기 코미디 연극 ‘뉴보잉보잉’은 10주년을 기념해 전석 1만원에, 실제 인도 여행기로 만든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전석 1만5000원에 볼 수 있다. 묻지마 범죄를 다룬 연극 ‘사이코패스-푸른 수염 이야기’와 재공연을 시작한 창작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도 할인된다.

◇신명나는 전통공연=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은 추석 당일인 30일 문화광장에서 시민축제 ‘추석난장’을 연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합공연 ‘전통 연희 한마당’, 예술단 미르의 ‘난장 음악회’와 국악뮤지컬 ‘시집가는날’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무료.

서울남산국악당이 상설국악공연으로 운영하는 ‘남산풍류’는 조선시대 풍류방을 재현한다. 풍류방은 신분의 차이 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연주하던 곳. ‘남산풍류’는 무대를 갖춘 공연장이 아닌 사랑방 형태의 공간에서 진행돼 연주자와 관객이 쉽게 소통할 수 있다. 차를 포함한 관람료 5만원.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