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 물류센터 양재동에 건립… 서울시, 48억 투입 3372㎡ 규모

입력 2012-09-27 01:01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지역 700여개의 ‘동네슈퍼’ 전용 물류센터가 내년 1월 문을 연다.

서울시는 중소 슈퍼마켓 전용 물류센터가 내년 1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 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착공, 지난 3월 완공됐다. 공모를 통해 사단법인 서울지역수퍼협동조합협회가 운영자로 선정됐고, 현재 상품 공급업체들과 매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센터는 총면적 3372㎡, 지상 1층 규모로 상온(常溫)상품 입·출하장, 냉동·냉장창고, 판매·물류장비, 회의실, 배송차량 등 총체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시는 동네슈퍼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자생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48억원을 들여 센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시내 일반 슈퍼마켓 8468개 중 796개가 200㎡가 넘는 면적에 다양한 상품을 들여놓아 SSM 못지않은 쇼핑 환경을 갖췄지만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센터는 면적 300㎡ 이하인 일반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점포 등만 이용 가능하다. 도매업자와 대기업 계열 편의점, 일반 소비자는 이용할 수 없다.

센터를 이용하면 생산자→영업본부→영업소→도매점→소상공인으로 이어지는 기존 5단계 유통과정이 생산자→물류센터→소상공인 3단계로 줄어 물류비용을 최고 10% 줄일 수 있다. 소량주문이라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당일 야간배송 체계를 가동해 낮 시간 교통정체로 인한 유류비용도 절감된다.

전국 21개 중소유통물류센터와 연계한 공동구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묶음상품, 염가상품, 이벤트 상품을 비롯해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도 가능해진다. 또 주문·배송·재고관리 등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판매정보시스템(POS)을 설치해 수주 및 발주시스템을 전산화했다. 적시 재고관리를 통해 재고 유지비용도 줄인다. 시는 센터로 인해 중소 슈퍼마켓들이 10년간 1065억원의 유통물류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양재동 센터에 이어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 등 2곳에 추가로 이 같은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물류센터를 통한 공산품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경우 소포장 농수산물도 취급하기로 했다.

강병호 시 일자리정책관은 “센터가 공동구매·공동물류를 통해 동네슈퍼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유통업체를 활성화해 고용창출 등의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