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대한민국 목민심서’ 펴낸 수원시 6급 공무원 9명에 격려편지
입력 2012-09-26 19:3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경기도 수원시 6급 공무원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내왔다. 이들 공무원 9명은 지난달 3일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 비춰 지방행정의 문제점을 오늘의 시각으로 풀어낸 실무지침서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출간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 21일 책 편찬을 주도한 수원시 정책기획과 장보웅 행정전략팀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서적을 출간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했다. 이어 “유엔 직원들에게 가끔 동양의 사상과 가르침을 전하곤 하는데 목민심서가 그중 대표적인 고서(古書)”라면서 “다산 탄생 2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출간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큰 기여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취지에서 서적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학재단에 기부키로 한 여러분의 소중한 뜻이 크게 쓰일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 팀장 등 9명은 6년여 연구 끝에 ‘대한민국 목민심서’(380쪽 분량)를 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새로 교체하는 행위가 왜 반복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또 공직사회의 의사결정 과정과 개입되는 문제들, 그 속에서 겪는 공무원들의 고민과 애환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가 왜 근절되지 않고 계속되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부패의 종류와 유형, 사례를 가감 없이 드러내 부록으로 실었다. 부패가 일어날 개연성을 실제 사례와 함께 일일이 나열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제언을 분야별로 나눠 실었다.
‘청렴하고 공정하라’란 주제로 글을 쓴 장 팀장은 “목민심서에서 말하는 ‘청렴’이 공직자들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면서 “공직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책을 통해 청렴에 대해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필에 참여한 이들 공무원은 책 판매 수익금 300만원을 다음달 수원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수원=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