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영토분쟁에 크루즈관광 판도 변화… 중국 관광객 한국 몰려

입력 2012-09-26 19:24

한·중·일 영토분쟁이 크루즈관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일 분쟁이 심화되면서 크루즈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몰리고 있다.

26일 부산시와 부산시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28, 29일 차례로 입항예정인 7만t급 크루즈선 ‘보이저’호와 ‘레전드 오브 더 시즈’호가 일본 후쿠오카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최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입국을 꺼리기 때문이다.

특히 보이저호의 경우 중국 여행사에서 전세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탑승객 3000여명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반일(反日)정서를 고려해 급하게 기항지에서 일본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중·일 크루즈선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를 들른 뒤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이나 제주도에 기항했다가 다시 상하이로 돌아간다. 그동안 부산은 경유지에 불과했다.

앞서 한·중·일 최대 크루즈선인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사의 13만7000t급 크루즈선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는 지난 18일 일본 후쿠오카를 들르지 않고 바로 부산항에 입항했었다.

크루즈 여행사 관계자는 “29일 부산에 입항하는 레전드호에는 일본인 관광객 300여명이 탑승할 예정”이라며 “후쿠오카에 내릴 예정인 일본인들은 부산항에 내린 뒤 페리를 타고 일본에 입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일 갈등으로 양국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이갑준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중·일 관계 악화에 따라 행선지를 한국이나 동남아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