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거부권 정당성없다”… 이란 대통령 유엔서 독설 “이스라엘 가짜정권”
입력 2012-09-26 19:00
미국 한복판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독설이 거침없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의 법치주의 고위급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과 관련, “정당성을 결여한 차별적 특권”이라고 미국과 서방국들을 겨냥했다. 또 이스라엘을 ‘가짜 정권’이라고 규정하면서 “일부 상임이사국은 ‘가짜 정권’의 핵탄두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다른 국가들의 과학적 진보를 방해하고 있다”고 미국 등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역사는 7000년에서 1만년에 이르지만 이스라엘은 서방의 도움으로 기껏 60∼70년 정도 일정 지역을 점령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6일 유엔총회 연설을 갖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유엔에서 서방국들을 비판하는 동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국영 프레스TV가 전했다. 혁명수비대의 한 사령관은 “전함 등을 50초 안에 침몰시킬 수 있는 미사일 4발을 시험 발사했다”며 “이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은 7만5000피트 고도로 날아 50㎞ 범위에 있는 목표물을 맞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공습 위협에 맞서 드론(무인기)을 개발했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NBC방송은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사일 발사 주장은 순전한 날조이며, 증거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전에도 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물을 공개했으나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난 적이 있다.
김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