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모터쇼 개막… 차체 줄이고 가격 낮추고 ‘실용성’ 대세
입력 2012-09-26 18:54
27일 개막되는 2012 파리 모터쇼에서는 실용성이 강조되는 자동차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장기 불황을 겪는 유럽 경제를 반영해 차체 무게를 줄이거나 엔진 배기량을 낮춰 가격·연비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은 미니멀리즘과 해치백(hatch back)의 본고장이다. 현대자동차는 1.6ℓ 디젤 엔진을 장착한 해치백 모델 ‘i30 3도어’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다. 해치백에서 ‘해치’는 위로 잡아당겨 올리는 문을, ‘백’은 이 문이 뒤에 달려 있음을 뜻한다. 해치백은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어 세단보다 공간 활용 면에서 우수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 “이번 파리 모터쇼에 3180㎡(약 962평)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며 “유럽 전략 차종인 i시리즈와 RV 차량을 대거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소형 신차를 앞세워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i10과 i20, i30, i30왜건, ix20, i40 등 i시리즈의 모든 모델을 전시해 공격적인 유럽 공략 의지를 대내외에 알릴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벨로스터와 제네시스 쿠페도 전시한다.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 전시할 차량은 총 24대다.
기아차도 유럽형 해치백 모델 씨드의 3도어 ‘프로씨드’ 등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 때 처음 공개됐던 신형 씨드의 해치백 모델이다.
기아차는 또 소형 미니밴으로 승부를 걸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카렌스 새 모델을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보여준다. 신형 카렌스 출시는 무려 6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신형 카렌스는 연말께 미국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선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카메이커 지엠의 소형차 생산기지라는 명예를 걸고 쉐보레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내놓는다. 글로벌 지엠의 첫 소형 SUV로 유럽에선 1.4ℓ 가솔린 모델도 판다. 준중형보다 낮은 배기량이지만 터보엔진을 달아 140마력의 출력으로 파워 면에선 부족함이 없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