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美 소송戰 배심장 벨빈 호건, 과거 삼성과 소송연루 사실 숨겨
입력 2012-09-26 21:33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소송 배심장인 벨빈 호건이 심문선서 때 과거 소송 사실을 숨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전문 보도기관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호건은 1993년 하드디스크 전문업체 시게이트와 소송을 벌였다.
시게이트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 부문을 합병하는 등 삼성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건은 80년대 시게이트에 취직하면서 자택의 부동산 담보대출금을 회사와 분담하기로 했으나 90년 해고된 뒤 회사가 담보대출 비용을 갚으라고 요구해 93년 소송을 냈다.
시게이트도 맞소송을 제기했으며 결국 호건은 이때 집을 지키기 위해 개인파산을 선언했다. 문제는 호건이 이번 재판의 배심원으로 뽑히면서 열린 심문선서 때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속기록(transcript)에 따르면 루시 고 판사는 “본인이나 가족 또는 가까운 사람이 원고·피고·증인으로 어떤 소송(a lawsuit)에 연루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호건은 2008년 있었던 소프트웨어 소유권 소송 등에 대해 언급했지만 시게이트와의 소송은 말하지 않았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결불복법률심리(JMOL) 신청서에서 호건의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