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갈등… 日, 中 수출 연간 1조엔 감소
입력 2012-09-26 19:35
첨예한 중·일 갈등으로 일본 실물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일 시위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전면적인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판매 부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다음 달 말까지 중국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회사 측은 “중국 내 수요변화에 따라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라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 10월 한 달간 중국 내 자동차 생산 중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생산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의 중국 내 판매량이 최근 30% 가까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닛산도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합작회사 현지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감산 발표로 자동차 회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26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산 과 도요타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3.2%, 2.7% 하락했다.
일본 항공업계도 울상이다. 일본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이 운영하는 중·일 간 항공노선에서 11월까지 확정된 예약취소가 5만2000건에 달한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양국 관광객 여행 취소가 줄을 잇고, 신변 안전을 우려한 일본 기업인들의 중국 출장도 중단되면서 일본 항공업계의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본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는 중·일 영유권 분쟁으로 일본의 대중국 수출이 연간 1조엔(약 14조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 12조4800억엔의 약 8%에 해당한다. 수출 기업의 협력업체를 포함시키면 전체 생산 감소액이 약 2조2000억엔을 넘어선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연구소는 중국 현지공장의 조업 중단과 중국 정부의 통관 강화 및 불매운동 등이 수출 감소의 원인이라며 이로 인해 일본의 연간 국내총생산(GDP)도 약 8200억엔(약 11조8000억원) 줄 것으로 예상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