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北 경제특구 투자설명회에… 김정일의 아랍계 수양딸 등장
입력 2012-09-27 00:59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수양딸로 알려진 아랍계 여성이 26일 베이징치아오(北京橋) 예술센터에서 열린 북한 경제특구 투자설명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여성은 자신을 김 전 위원장의 양녀로 소개하면서 북한 어린이의 교육과 건강을 위한 진달래아동기금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보살핌에 보답하려고 지난해 7월 기금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여성은 베이징 민간외교 기구인 ‘GBD 공공외교문화교류센터(공공외교센터)’와 ‘진달래기금(Jindallae fund)’ 웹 사이트에 성은 사파리니, 이름은 진달래(金達萊)로 소개돼 있다. 아버지는 1982∼92년 평양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를 지낸 무스타파 사파리니다.
당시 대사 부부가 임신이 안 돼 고민하자 김 전 위원장이 전문가를 동원해 임신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1985년 2월 출산에 성공해 대사 부부가 ‘작명’을 부탁하자 김 전 위원장이 진달래라고 지어줬다는 것.
김 전 위원장의 수양딸 존재가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행사장에 나타난 그를 조선중앙TV가 공개하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주석님께 못다 한 인사까지 다 합쳐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싶었는데 장군님까지 안 계시는 이 무대에 서니 막 눈물이 나고 억이 막힙니다”라고 말했다. 진달래는 현재 베이징대 생명과학원병원 의사로 일하고 있다.
북한 무역성 산하 조선대외경제투자협력위원회와 중국의 GBD 공공외교센터는 이날 이틀간 일정으로 황금평·위화도, 나진 경제특구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북한 국영기업 관계자 36명이 나와 43개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중국 기업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롄(大連)에 있는 의류회사 다양트랜즈의 리구이롄 회장은 북한 투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면서 “투자자들은 먼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환경에 문제가 있으면 절대로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북한에 투자한 중국 기업 가운데 후회하는 곳도 있다. 시양그룹은 “북한의 철광에 투자한 것이 악몽이었다”면서 북한이 투자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구성찬 기자, 륲륳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