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바른 재물관을 가르치자
입력 2012-09-26 18:23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최근(9월 23일) 발표에 따르면 올 4분기 토지시장에 최대 6조원이 풀린다고 한다. 특히 LH는 무려 4조7000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책정했다. 그런데 이번 토지보상 계획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상당 부분이 현금으로 보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즉 이것은 엄청난 규모의 현찰을 푸는 사실상의 ‘통화량 확대 정책’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통화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성실하게 땀 흘린 사람이 성공한다’는 믿음이다. 다시 말해 서민들의 ‘땀 흘려 번 돈’의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최근 실소유주들이 구속 기소된 국내 최대의 성매매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은 연매출 600억원, 연간 수익 60억원, 종업원 1000명(여성 종업원 400∼500명)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이 업소의 실소유주인 김모씨 형제들은 서울 강남구에 대규모 호텔과 룸살롱을 세우고 182개의 룸과 169개의 호텔 객실에서 8만건 이상의 성매매를 일삼아 왔다. 그런데 이 업소가 이토록 놀라운 성장(?)을 한 기간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올 6월까지다. 즉 대부분의 서민들이 하루하루 생계 걱정에 깊은 시름을 앓았으며, 수많은 가장들이 길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하던 시기였다. 결국 한쪽에서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흥청망청 써대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끼니도 잇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이처럼 탈법 및 불로(不勞)소득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면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하는 삶에 빠지게 된다. 즉 상당수 국민들이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봤자 오히려 더 깊은 채무의 수렁에 빠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른 한쪽에서는 온갖 탈법과 편법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심지어 가만히 앉아 떼돈을 버는 사람들까지 늘어난다면 과연 우리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최근에도 우리는 한 꽃다운 여대생이 아르바이트 업소 사장의 성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었다. 대학생들이 아무리 피땀 흘리며 노력해도 자신의 등록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그런 힘없는 학생들을 위협해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업주들은 대학생들 개인을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 자체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어디 대학생뿐인가. 신문을 펼치면 소위 사회적 약자들이 힘 있고 가진 자들로부터 당하는 불법적인 학대와 착취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현실들을 놓고 우리는 언제까지 정부 탓만 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물질적 성공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성도들에게 성경에 근거한 바른 재물관을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마음껏 복 내려 주시도록 올바르게 벌고 소중하게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성도(聖徒)는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정의롭게 벌어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게 쓰는 사람’이다.
<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