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 필리핀 태풍피해 수재민돕기 두달째… 구호키트 6500개 지원
입력 2012-09-26 18:25
코이카는 기아대책을 통해 이 지역에 5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고, 긴급구호 키트 3000개와 담요를 전달했다. 또 침수가 빈번한 필리핀 지역 주민들의 위생과 건강을 위해 기아대책은 코이카 지원금 중 일부로 정화조 시설을 갖춘 공용화장실 36개를 12개 지역에 건축 중이며, 9월 중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필리핀 수재민을 위해 기아대책을 통해 4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했다. 기아대책은 침수 피해가 극심한 샌페드로 시와 마닐라 인근 피해지역에 3600개의 긴급구호키트를 지원했다.
지난 22일 샌페드로 시청 앞 광장에는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900명이 넘는 피해 주민들에게 조신제 PMPC(포스코 현지 법인) 법인장을 비롯한 임직원, 기아대책 관계자들이 쌀, 담요, 식빵, 라면, 빨랫비누, 캔 등이 담긴 긴급구호 키트를 전달했다. 카릭스토 카타퀴즈 샌페드로 시장은 “피해 시민들을 도와준 한국과 기아대책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필리핀은 한국을 사랑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봉사자들은 아직 집이 침수되어 광장까지 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직접 보트를 타고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구호 물품을 받기 위해 임시 난간을 타고 나온 어린이, 임신부, 아이를 안고 나온 주민, 지붕에서 막대를 늘어뜨려 도움을 기다린 주민들에게 직접 물품을 전달한 조신제 법인장은 “피해 주민들에게 직접 도움을 전할 수 있어 보람차고 좋다. 부디 주민들이 속히 회복하고 삶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키트 전달 후 알링가로 지역에 있는 엔젤 바왈란 초등학교를 방문해 화장실을 건축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포스코의 필리핀 긴급구호 지원금 4만 달러 중 일부는 침수지역 수세식 화장실 30개 건축에 쓰인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기아대책과 함께 해마다 긴급구호키트를 만들어 북한, 제주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 국내 수해지역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을 지원해왔다.
한편 기아대책은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후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명 ‘쓰레기산’으로 불리는 파야따스에 살고 있는 7살 소년 자클린 발린구잇은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다. 3주 동안 계속된 폭우와 태풍 속에 소녀의 아버지는 하루치 음식값을 마련하기 위해 쓰레기 산에 오르다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쟈클린은 현재 기아대책 CDP(어린이개발사업)센터에서 교육과 식량지원을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19개의 CDP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아대책은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