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개봉 ‘우리도 사랑일까’… 두근거림 없는 결혼생활 설렘이 찾아오다

입력 2012-09-26 18:12


결혼 5년차,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여전히 사랑하는데 더 이상 두근거리진 않다. 대신 우연히 알게 된 앞집 남자에게 강하게 끌린다. 이런 마음을 다잡으려고 남편에게 더 다가간다. 남편을 뒤에서 슬쩍 안아보고 유혹도 해보지만 그는 마음을 몰라준다.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표정만 지을 뿐. 대화 없는 식탁에서 여자는 “어떻게 서로 아무 말도 안 하고 밥을 먹을 수가 있지”라고 묻는다. 남편의 대답. “결혼한 사람들은 원래 그래.”

‘우리도 사랑일까’는 설렘이 익숙함으로 변할 즈음의 사랑에 관한 영화다. 무르익은 뒤 사그라지는 사랑의 아쉬움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새로 움트는 사랑의 아찔함을 아는 관객이라면 만족할만하다.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동시에 슬픈 영화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마고(미셸 윌리엄스)는 다정하고 요리 잘하는 남편 루(세스 로건)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일로 떠난 여행에서 대니얼(루크 커비)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매력을 느낀다. 마고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이 커져가는 대니얼에 대한 마음과 남편 사이에 갈등하게 된다.

여주인공 미셸 윌리엄스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남편(히스 레저)의 비밀을 안 후 꿈꾸던 모든 것을 잃은 아내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메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로 올해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9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생이 늘 장밋빛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닫게 되는 여성의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캐나다 출신의 사라 폴리(33)는 2006년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어웨이 프롬 허’로 알려진 아역배우 출신 감독이다. 그는 “오래도록 갈망했던 무언가를 손에 쥔 순간, 또 다른 매력적인 것이 우리에게 다가오곤 한다. 이 영화는 커플 관계에서 생기는 결핍과 그것을 채우려는 노력에 대한 영화”라고 전했다. 27일 개봉.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