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전쟁] ‘추석 전 3자회동’ 끝내 무산… 安측 전화에 朴측 거절

입력 2012-09-26 19:29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추석 전 대선주자 3자 회동’이 결국 무산됐다.

안 후보 측은 26일 “조광희 비서실장이 박근혜 후보 측 최경환 비서실장, 문재인 후보의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세 후보가 만나기 위한 실무협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곧바로 당분간 만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비서실장은 “안 후보 측이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지만 ‘박 후보가 일정이 잡혀 있어서 당분간 못 만날 것 같다’고 전했다”며 “추석 후 논의하자는 이야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에는 추석 연휴를 불과 사흘 앞두고 실무 협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지나친 일방 통보로 꼼수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문 후보 측은 회동 무산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추석 전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만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불가피하게 3자 회동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일정 협의’가 아니라 ‘회동 불가’를 통보해 왔다며 황당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가 만나자는 말만 던지고 실무적인 접촉은 없다가 진정성을 의심받게 될까봐 뒤늦게 두 후보 측에 전화한 것 같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 때 3자 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21일에도 회동 시기를 추석 전으로 특정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임성수 유동근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