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이번엔 야간 NLL 침범… 군 “북한군도 함께 타고 있었다”

입력 2012-09-26 19:06

북한 어선 1척이 25일 오후 9시38분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지난 12일 이후 7번째다. 특히 어선이 밤에 NLL을 침범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26일 “북한 어선 1척이 연평도 동방 NLL을 0.4노티컬마일(700m 정도) 월선했다”며 “우리 해군 고속정이 긴급 출동해 경고통신을 하자 곧바로 퇴각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해군의 야간 경계태세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북한 어선이 야간에 NLL을 넘은 사례가 극히 드물어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NLL을 침범하는 북한 어선에 군인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군 관계자는 “NLL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선에는 북한군이 타고 있다”면서 “의도적인 목적을 갖고 NLL을 침범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북한군이 어선의 NLL 침범을 빌미로 도발할 것에 대비해 F-15K 전투기와 한국형 구축함, K-9 자주포 등 합동전력을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군이 지난 21일 NLL을 넘은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민간 어선에 대한 사격은 북침을 위한 고의적 책동”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