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 가던 中 슈퍼부자 첫 감소
입력 2012-09-26 00:58
중국 슈퍼부자들이 가난해지기 시작했다.
올해 기준으로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중국의 슈퍼부자들은 모두 251명. 지난해에 비해 20명 줄어들었다. 2006년 15명 수준이던 슈퍼부자들이 그동안 부동산과 주식시장 활황, 경기 팽창 등으로 급격히 늘어나던 추세가 꺾인 것이다. 중국 부자들의 재산 상태를 조사해 매년 발표해 왔던 ‘후란 리치 리스트’에 따르면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슈퍼부자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그들이 가진 부(富)의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중국 내 가장 돈이 많은 1000명 중 거의 절반이 지난해에 비해 재산 규모가 줄어들었다. 특히 이 중 재산 규모가 50% 이하로 떨어진 사람은 37명이나 됐다.
부자 1000명은 지난해보다 평균 9%(8억6000만 달러) 정도의 재산이 감소했다. 세계 경기가 안 좋고 특히 주식시장이 고꾸라진 탓이다. 국내총생산(GDP)도 3년째 하락하고 있다.
올해 중국 최고 부자는 식품회사 ‘와하하’를 경영하고 있는 쭝칭허우이며, 126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체 ‘싼이’의 량원근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다시 찾았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