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출범 3년만에 경영 정상화… 연말 매출액 17조원 전망

입력 2012-09-25 19:08


다음 달 1일 출범 3주년을 맞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25일 연말 매출액이 지난해 15조2599억원에서 1조7000억원 이상 증가한 17조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 9조2606억원, 영업이익 1조59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8%, 240% 증가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출범 당시 과도한 금융부채로 한때 채권발행이 막혀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던 LH는 전 사업장에 대한 사업조정을 비롯해 전 직원 임금 10% 반납, 1000여명이 넘는 인력감축 등의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추진했다.

그 결과 금융부채비율이 2009년 말 361%에서 올해 상반기 말 344%로 17% 포인트 감소했다. 당초 2014년부터 금융부채비율이 감소되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3년 앞당겨진 2011년부터 금융부채비율이 감소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경영 호전에 따라 LH채권의 스프레드도 2010년 7월 최대 26bp에서 최근 0bp 수준까지 하락했다. 채권 스프레드란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수치로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기업의 자금 융통이 어렵다는 의미다.

LH는 출범 3년 만에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일궈냈다고 자평하며 나아진 재무역량을 토대로 올해 재정집행 목표를 당초 21조8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액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어린이 보육 특화 아파트인 ‘아·이·좋·아’ 단지 만들기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어린이 성장 단계에 따라 영·유아 키즈센터, 어린이 에듀센터로 보육시설을 구분해 마련하고 기존 어린이집보다 보육공간의 면적을 확대한다.

LH 이지송 사장은 “지난 3년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로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주거복지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 공적 역할을 확대해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