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램프 빛의 전쟁… i30·프라이드 등 소형도 일부 LED 채택

입력 2012-09-25 22:00


기아자동차의 신차 K3의 등장으로 준중형 시장의 지각변동과 함께 자동차 빛의 전쟁도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헤드램프에 차세대 친환경 조명인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추가되는 한편 고급차에선 인공지능을 이용한 LED 기술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K3가 준중형 내수의 65%를 차지하는 현대차 아반떼를 잡기 위해 마련한 대표 디자인은 눈썹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DRL·Daytime Running Light)이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주간주행등은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운행을 마칠 때까지 낮에도 불이 들어오는 장치다. 차의 위치를 알려 사고를 예방하고 또 차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K3 주간주행등은 자동차 부품 가운데 LED 헤드램프 전문 기업인 에스엘이 만들어 납품했다.

주간주행등은 북유럽과 캐나다에선 필수 장착해야 하는 법규 사항이다. 눈이 많고 겨울이 긴 기후 때문이다. 한국도 터널이 많다는 도로 특성과 일몰 직후인 오후 6∼8시에 교통사고가 몰리는 점 때문에 자동차 외부 조명 강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특히 LED 램프는 K시리즈 빛의 철학을 완성하는 대표 아이콘이다. 지난 5월 출시된 K9은 헤드램프를 포함해 차량 외부 조명 전체가 100% LED로 제작된 첫 국내차다. 2008년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이 헤드램프 일부에 처음 LED를 장착한 후 4년 만에 이뤄낸 기술이다. 지금은 i30 프라이드 레이 등 소형차도 LED 외부 조명을 일부 채택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LED는 전력효율이 높고 맞은편 운전자의 눈부심도 적으며, 수명도 10만 시간 이상이어서 폐차 때까지 램프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K9에는 현대모비스가 제작한 인공지능형 AFLS 헤드램프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총 8개의 LED가 좌우로 18도, 상하로 4도씩 자동으로 움직이며 차량의 속도, 핸들각도, 기울기, 날씨까지 파악해 최적의 가시거리를 확보하도록 알아서 빛을 쏴준다. 모비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벤츠 BMW 등 유럽 프리미어 차량에만 적용된 최첨단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