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곡동 사저 땅 정부 예산으로 매입키로

입력 2012-09-25 19:04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를 예산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곡동 사저 터를 사들이기로 하고, 예비비 11억2000만원 집행을 의결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매입 예정 토지는 경호처와 공유지분으로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취득한 463㎡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시형씨가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하고 몇몇 친척으로부터 5억2000만원을 빌려 사저 부지 매입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경호처는 42억8000만원을 들여 시형씨와 함께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는 이미 기재부 관리로 전환돼 있다.

정부는 시형씨 소유의 부지가 감정평가 결과 당초 취득가인 11억2000만원을 밑돌 경우 해당 감정평가액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기재부는 “경호처가 취득한 국유지가 사유지와 공유지분 상태에 있어 국유지의 활용에 장애가 되므로 매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곡동 땅 중에 경호처 매입 부분은 원래 기재부가 매입하기로 했으며, 시형씨 땅 역시 지난 6월 검찰수사에서 문제가 된 직후 정부가 매입하기로 결정됐었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