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로 미사일 발사대 공사 중단
입력 2012-09-25 21:16
올 여름 북한을 덮친 수해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대 공사가 중단됐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일로 무수단리 시설공사 완공이 1∼2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연구팀은 “지난달 29일 위성 사진 전문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무수단리 미사일발사장의 발사대 건설공사가 홍수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홈페이지 ‘38노스(38North)’를 통해 전했다. 큰 비로 길이 파이고 개울이 불어나 차량 진입이 어려워진 것이 공사 중단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관련 기술과 인프라 부족으로 복구가 어려워 자연재해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수단리 발사장은 199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장거리미사일이 발사된 곳이다. 이곳 발사대는 시설이 노후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소문도 잇따랐으나, 지난 5월 외신들은 북한이 이곳에서 새 대형 발사대를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구팀은 연료와 산화제를 보관하는 건물에서도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설명했다.
새 발사대 공사가 중단된 반면 2009년 은하 2호를 발사한 적이 있는 구형 발사대에 대한 보수공사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관제탑에도 안테나를 추가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