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전셋값도 없는데… aT, 집 4채 있어도 주택자금 대출

입력 2012-09-25 18:5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에게도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실에 따르면 aT가 주택이 없는 직원에 대해서만 주택구입자금을 지원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어기고 주택 소유자 7명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 것으로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 직원 중 6명은 주택 2채를 보유한 상태에서 각각 대출금 2000만∼5000만원을 받아갔다.

주택 4채를 갖고 있던 한 직원도 주택구입자금 4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들 7명이 대출받은 금액은 총 2억2300만원에 달했다.

aT는 직원이 주택자금 대출을 신청하면 최대 8000만원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 3000만원까지는 금리 2%에 빌려주고 추가 1000만원당 0.5% 포인트씩 금리가 오른다.

윤 의원은 “주택자금 지원 요건이 안 되는 직원에게까지 대출금이 나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aT는 농어업인을 위한 단체인 만큼 농어업인 대상 정책자금 연체금리도 주택대출자금 연체금리만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