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을 가르쳐줍니다” 대학가 ‘연애코칭’ 프로그램 붐

입력 2012-09-25 18:51

숙명여대에 다니는 A씨(21)는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해 늘 고민이었다. A씨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제대로 된 연애는 물론 점점 대인관계에서 자신감도 잃어갔다. A씨는 고민 끝에 “연애에 대한 진솔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친구의 추천을 받고 이번 학기 ‘집단 상담과 의사소통’이라는 강의를 신청했다.

이 강의는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학생 20명이 모여 앉아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시간 자유 주제로 진행되며 연애 상담의 경우 담당 교수의 ‘실전형 연애 코칭’이 이뤄진다. A씨는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나처럼 연애 문제로 고민했던 학생들의 경험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연애를 지도해 주는 대학 내 ‘연애 코칭’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숙명여대와 중앙대에 이어 서울대도 올해부터 본격으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은 ‘제대로 된 연애를 원하는 학생에게 사랑의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문구를 내걸고 지난 19일부터 매주 수요일 총 6회의 연애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10여명의 남녀 학생이 연애를 하며 겪게 되는 어려운 점을 함께 공유하고 해답을 찾는 형태로 진행된다. 참가한 학생들은 ‘비밀을 철저히 보장한다’는 내용의 서약을 할 정도로 진솔한 연애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대도 대인관계 상담을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 못지않게 연애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면서 “건전한 연애 방안을 모색하고 고민도 해결해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