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FC서울 대항마 가리자”… 전북·수원 ‘완산벌 전투’
입력 2012-09-25 18:41
어느 경기 하나 놓치기 아까운 프로축구 ‘K리그 쇼’가 펼쳐진다.
26, 27일 리는 33라운드 7경기(인천-상주전 제외)의 대진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끼리 맞붙게 된 것. 우선 영원한 우승 후보 전북 현대(2위)와 수원 삼성(4위)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19승8무5패(승점 65)의 전북과 16승8무8패(승점 56)의 수원은 모두 상반기(1∼30라운드) 때 리그 1위를 달렸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상반기 막판 연속 무승의 부진으로 FC서울에 리그 정상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막판 역전극으로 서울을 누르고 1위 복귀를 노리는 양 팀은 ‘완산벌 빅매치’를 꼭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 양 팀의 대결을 보면 전북이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를 기록,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1대 0)와 경남FC(2대 1)을 연파해 사기가 올라 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선두권 추격과 함께 홈팬들에게 한가위 선물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수원은 지난 23일 제주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지만 핵심 선수인 미드필더 이용래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이번 시즌 상반기 전북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2패(0대 3, 0대 3)를 당한 수원은 강한 정신력으로 전북의 ‘닥공’을 물리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같은 날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울산 현대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서울은 최근 4연승 중이다. 경기 내용도 흠잡을 데 없다. 최근 4경기에서 10득점, 2실점. 핵심 전력은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데몰리션 콤비’ 데얀(24골)과 몰리나(16)다.
3위 울산(16승9무7패·승점 57)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데몰리션 콤비’만 잘 막는다면 승산이 있다. 양 팀은 이번 시즌 치른 두 번의 대결에서 2무(1대 1, 2대 2)로 팽팽히 맞서 있다.
이밖에 포항(5위)-제주(7위)는 27일, 부산(6위)-경남(8위)은 26일 상위권 도약을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스플릿 그룹B에서는 10위 대구와 11위 성남이 26일 맞붙고,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12위 전남과 13위 대전은 27일 서로에게 칼끝을 겨눈다. 상주 상무가 내년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14위 광주와 16위 강원의 경기는 미리 보는 강등권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