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음식 이렇게… 전, 공기접촉 최소화해 밀폐용기 보관

입력 2012-09-25 18:17

살기 팍팍한 요즘이지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인 한가위 때는 집집마다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한다. 그러다보니 허리띠를 풀러놓고 양껏 먹어도 남게 마련이다. 아침저녁은 서늘하지만 낮에는 여름 못지않게 더운 추석에는 음식이 쉬 상한다. 요리연구가 김외순씨는 “재료 특성에 따라 잘만 보관하면 한두 달은 너끈히 두고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씨의 도움말로 추석음식 보관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 전·북어포=손이 가장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많이 남으면 제일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이 전이다. 식용유로 부친 전류는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한번에 먹을 만큼씩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이때 종이 호일을 바닥과 전 사이사이에 깔아주도록 한다. 북어포는 특히 습기에 약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녹차 잎을 함께 넣어서 보관하도록 한다.

◇ 육류·생선=육류는 한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서 표면에 식용유나 올리브오일을 바른 다음 랩에 싸서 냉동보관하면 보관기간도 늘리고 육즙과 향도 유지할 수 있다. 생선은 내장을 제거한 다음 소금을 살짝 뿌려 15분쯤 두었다 다시 맛술을 뿌려 2∼3일 냉장실에 두었다 냉동 보관한다.

◇ 송편·한과=한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서 비닐팩 등에 진공 포장해 냉동 보관한다. 송편은 멥쌀로 만들기 때문에 따뜻할 때 냉동실에 넣지 않아도 된다. 기름에 튀긴 한과는 공기와 접촉하면 기름이 삭아 절은 냄새가 난다.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 진공 포장한 뒤 냉동 보관한다. 냉동실에 꺼낸 다음에는 용기에서 꺼내 놓았다 먹는다.

◇ 나물·무=남은 고사리와 도라지 나물은 팬에 한 번 더 볶아 식힌 다음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상온에서 녹인 다음 먹거나 육계장 등에 활용해도 좋다. 무를 너무 많이 준비해 남았다면 용도에 맞게 채를 썰거나 반달썰기 해서 냉동시켰다 해동하지 않은 채 바로 조리한다.

◇ 대추·밤·배=대추와 밤은 습기가 없는 톱밥이나 모래를 넣어 시원한 곳에 두면 2∼3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대추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도 된다. 밤은 냉동했다 바로 쩌 먹으면 생밤과 다름없을 만큼 맛있다. 배는 신문지에 싸서 지퍼백에 하나씩 담아 차가운 곳에 둔다.

◇ 식혜·수정과=자주 꺼내면 상하기 쉬우므로 밀폐력이 좋은 용기에 나눠 담아 냉동해둔다. 식혜는 밥과 물을 분리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먹기 1,2시간 전에 꺼내 실온에 보관했다 상에 내면 살얼음이 동동 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