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에 반하고 맛에 놀라고… 추석 ‘컬러 송편’ 만들기
입력 2012-09-25 18:17
한가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송편. 텁텁한 콩보다는 달콤 짭짤한 깨소금이 들어 있는 송편을 골라내다 어른들께 꾸지람을 들었던 신정원(38·경기 용인 동백동)씨. 6세,4세 형제를 키우고 있는 그는 지난해 추석 때 깨소금만 넣어 송편을 빚었으나 아이들에게 푸대접을 받았다. 단 과자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깨소금 소도 매력이 없었던 것.
송편에 어떤 소를 넣을지 고민하는 신씨에게 ‘노다+ 쿠킹 스튜디오’ 김상영 실장은 “과일소를 넣어 알록달록한 컬러 송편을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색깔은 멥쌀가루에 백년초, 황치자, 단호박 등 천연재료를 넣어 반죽을 하면 쉽게 낼 수 있다. 소로 넣을 과일은 배 등 수분이 너무 많은 것만 피하면 된다. 과일의 단맛만으로는 2% 부족하므로 설탕을 넣어 멋을 돋운다. 김 실장은 “명절 음식이 칼로리가 높아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 코코넛서 유래한 ‘자일로스’ 성분이 들어 있어 ‘몸에 흡수를 줄여주는 건강한 설탕’을 활용해보라”고 귀띔했다.
컬러 과일 송편은 색다른 모양과 맛 때문에 어른 손님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다과상을 차릴 때 김 실장은 “컬러 과일 송편은 화려한 패턴이나 원색 접시보다는 은은한 무늬가 돋보이는 흰색 그릇에 담아야 송편의 색감이 살아나 먹음직스럽게 보인다”면서 접시에 솔잎을 깔고 그 위에 5∼6개만 보기 좋게 담으라고 조언했다. 먹을거리가 귀하던 때는 수북이 많이 담아야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요즘은 부담만 줄 뿐이다.
김 실장의 도움말로 컬러과일송편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우선 반죽을 색깔별로 한 다음 어울리는 소를 골라 송편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빚는다. 송편은 김이 오른 찜통에 젖은 면보, 솔잎 순으로 깔고 서로 붙지 않도록 간격을 두고 올린 뒤 약 20분간 찐다. 쪄낸 송편은 찬물에 재빨리 헹궈 물기를 빼고 포도씨유와 참기름을 섞어 만든 기름을 발라 놓는다.
◇ 블루베리 송편
<재료> 소금 간한 멥쌀가루 2컵, 끓는 물 8큰술, 냉동블루베리 30g, 설탕 1큰술
<만들기> ① 멥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한 스푼씩 넣어가며 충분히 치대 랩을 씌워 둔다. ② 블루베리와 설탕을 잘 섞는다. ③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가운데를 움푹 파서 ②를 적당량 넣고 송편모양으로 빚는다.
◇ 곶감 송편
<재료> 소금 간한 멥쌀가루 1½컵, 황치자가루 ½컵, 끓는 물 8큰술, 곳감 3개
<만들기> ① 멥쌀가루와 황치자가루를 고루 섞은 뒤 뜨거운 물을 한 스푼씩 넣어가며 충분히 치대 랩을 씌워 둔다. ② 곶감 꼭지를 떼고 반으로 갈라 씨를 빼낸 다음 굵게 다진다. ③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가운데를 움푹 파서 ②를 적당량 넣고 둥글게 빚은 다음 이쑤시개로 줄을 그어 호박모양을 낸다. ④ 초록색 반죽으로 잎사귀 모양으로 만들어 ③ 위에 붙인다.
◇ 청포도 송편
<재료> 소금 간한 멥쌀가루 2컵, 단호박가루 1½작은술, 끓는 물 8큰술, 청포도 10알, 설탕 1큰술, 호두 10g, 잣 5g
<만들기> ① 멥쌀가루와 단호박가루를 고루 섞은 뒤 뜨거운 물을 한 스푼씩 넣어가며 충분히 치댄 다음 랩을 씌워 둔다. ② 청포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닦아 놓는다. ③ 호두와 잣은 굵직하게 다진다. ④ 볼에 ②와 ③, 설탕을 넣고 고루 섞는다. ⑤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가운데를 움푹 파서 ④를 적당량 넣고 송편모양으로 빚는다.
◇ 대추 송편
<재료> 소금 간한 멥쌀가루 2컵, 녹차가루 1½작은술, 끓는 물 8큰술, 붉은 대추 7개, 깨소금 ⅔컵, 설탕 1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① 멥쌀가루와 녹차가루를 고루 섞은 뒤 뜨거운 물을 한 스푼씩 넣어가며 충분히 치대 랩을 씌워 둔다. ② 붉은 대추는 젖은 행주로 잘 닦은 뒤 돌려 깎아 씨를 빼내고 채썬다. ③ 볼에 채 썬 대추, 깨소금, 설탕, 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④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가운데를 움푹 파서 ③을 적당량 넣고 송편모양으로 빚는다.
◇ 사과 송편
<재료>소금 간한 멥쌀가루 2컵, 백년초가루 1½큰술, 끓는 물 8큰술, 빨간 사과 ½개, 설탕 100g, 계피가루 약간
<만들기> ① 멥쌀가루와 백년초가루를 고루 섞은 뒤 뜨거운 물을 한 스푼씩 넣어가며 충분히 치대 랩을 씌워 둔다. ② 깨끗이 씻은 사과를 껍질째 큼직하게 다진다. ③ 냄비에 다진 사과, 설탕을 넣고 약불에서 저어가며 졸이다가 국물이 생기면 계피가루를 넣고 졸여서 식힌다. ④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가운데를 움푹 파서 ③을 적당량 넣고 둥글게 빚는다. ⑤ 흰색반죽으로 꽃모양을, 초록색 반죽으로 잎사귀 모양을 만들어 ④ 위에 붙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