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기태-이만수, 화해의 악수 없었다

입력 2012-09-25 00:15

‘경기 포기’ 논란을 일으킨 LG 김기태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24일 인천 문학구장에는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경기는 12일 김 감독이 이 감독에 투수 기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세운 ‘9·12 사태’ 후 다시 만난 첫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 감독은 “(김 감독과) 불편할 것도 없고 앙금 같은 것은 남지 않았다. (순위싸움에서) 우리 팀이 갈 길도 바쁘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과 마주한다면 평상시처럼 반갑다고 악수할 것”이라며 “통화도 했으니 다 정리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계속 상대편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김 감독이 출근했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국 SK측 더그아웃이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팀 간 대결 첫날에는 양 팀 감독이 서로 인사를 하며 반갑다는 의사를 표시하곤 한다. 원정팀에다가 후배인 김 감독이 이 감독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감독이 들어가고 난 뒤 오후 5시쯤 더그아웃에 나타난 김 감독은 이 감독에게 인사를 가지 않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꼭 가야하냐”고 되물었다. 또 “(인사할 생각을) 특별히 안 해봤다. 이전 원정 때도 안 가지 않았나”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굳이 이 감독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앙금이나 그런 것은 없고 다 끝난 일이라 생각한다. 선배님께 전화가 와서 여러 말씀을 들었고 팬 분들과 관계자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시합은 12일 전 경기와 판박이였다. 선발 투수도 레다메스 리즈(LG)와 윤희상(SK)로 똑같았고, 경기 내용도 중반까지는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박용택의 홈런포를 앞세운 LG의 5대 3 승이었다. 다만 LG는 이날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3위 두산이 한화를 2대 1로 꺾어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삼성은 9회말 박한이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2대 1로 물리쳤다.

모규엽 기자